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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언어교육

영유아 언어교육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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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유아기는 언어발달이 활발히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언어와 관련된 초기 경험은 이후의 언어발달을 비롯한 다른 학습경험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학습경험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생활이 언어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기 언어학습 경험이 이후의 학습성향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최미숙 • 황윤세 • 장영숙, 2004). 또한 언어발달은 사고발달에 매우 결정적 요소가 되기 때문에 영유아 교육기관에서 언어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이차숙:노명완, 1998).


 영유아기에 지도해야 할 언어능력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이다. 이 네 가지 능력 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 듣기 기술이다. 왜냐하면 듣지 못하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면 학교학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이치숙, 2000). 많은 연구들은 듣기능력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부분이 있지만 듣기기술을 함께 병행하여 지도하면 듣기능력이 크게 향상된다고 말한다(전은주,1999: Brown, 1994; Rubin, 1990). 말하기 또한 영유아기에 반드시 학습되어야 할 중요한 과정으로서 또래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주된 언어소통 수단이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을 기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능력이다(신효영, 2002). 말은 여러 가지 목적에 따라 달리 표현되며,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의 작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경험을 통한 학습이 요구된다. 따라서 직접적인 교수가 필요하며, 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말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이차숙 • 노명완, 1998).


 영유아의 구어 발달뿐만 아니라 문어발달, 즉 읽기와 쓰기의 문해과정을 습득하고 사용하는 능력의 발달도 중요시된다. 이러한 문해교육에 대한 대표적인 이론은 전통적 접근에 기초한 발음중심 교수법(Phonics Instruction)과, 총체적 언어 접근법 (whole Language Approach)이다(Jones, 1995).


 발음중심 교수법은 읽기, 쓰기의 기술과 전략을 조직적이고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교수하는 것인 반면, 총체적 언어 접근법은 의미 있는 상황 속에서 구체적이고 비형식적인 언어활동을 통해 의미 이해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 중 문해 교수법으로서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가에 대해 논쟁이 거 듭되다가 두 접근법을 병행한 균형 있는 교수법(Balanced Literacy Instruction)이 주장되고 있다(Adams, 1950: Cay, 1991: Honig, 1996; Share & Stanovich, 1995). 즉, 균형 있는 교수법이란 풍부한 문학적 경험을 통한 총체적 언어 교수뿐만 아니라 읽기와 쓰기에 대한 명확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Pressly, 1998).


 한편 우리나라 영유아 교사들의 언어교육에 대한 신념을 연구한 논문들의 보고에 의하면, 영유아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총체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고(최미경, 2004), 학습지나 직접적인 지시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유승연, 2000). 하지만 실제로는 발음중심 교수법을 실시하고 있는 교육기관(56.5%)이 총체적 언어 접근법을 실시하고 있는 교육기관(43.5%)보다 많으며(권민정, 2001), 영유아 교사들이 언어교육 목표와 이론적 근거, 교육방법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없이 교육을 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김소양, 1995).


 영유아 언어교육 방법은 발음중심 교수법에서 총체적 언어 접근법으로 변화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 위의 두 가지 교육방법을 병행한 균형 있는 교수법에 대한 새로 운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영유아 언어교육 방법의 변화과정을 구체적으로 고찰 하면 다음과 같다.

1. 발음중심 접근법
발음중심 교수법은 행동주의에 기초한 접근방법으로서 문자언어, 즉 읽기 • 쓰기 는 강화와 반복적인 모방연습이 필요하며 위계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읽기를 처음으로 배우는 영유아들에게 읽기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과 기술을 먼저 습득하게 하여 처음 보는 글자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기초적인 지식과 기술이라는 것은 자 • 모 체계, 자소 . 음소(글자와 말소리)의 대응관계, 철자법. 읽기 과정에서 자 • 모 체계에 대한 지식의 적용방법이다. 이 지도법은, 특히 글을 처음 배우는 영유아나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동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Harris & Hodge, 1995).


 이 지도법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영유아들이 머뭇거리지 않고 빠르게 그리고 자동 적으로 단어를 재인하여 효율적인 독자가 되게 하고 모르는 글자를 접했을 때라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쉽게 쓸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기를 처음으로 배우는 영유아들에게 읽기에 필요한 기초 기능들을 습득시키고 다른 어떤 것들보다 일정 기간 먼저 자 • 모 체계나 그 조합원리에 대한 지식, 단어를 해독하는 법을 명시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이차숙, 2004).


 Stahl(1997)도 발음중심 교수법의 목표는 영유아들이 읽은 것에서부터 의미를 구성해 나갈 수 있도록 단어를 빨리 그리고 자동적으로 재인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보았다. 발음중심 교수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교수법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며 언어학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Chall, 1967; Stanovich, 1986).


 발음중심 교수법의 중요한 쟁점은 언제부터 발음중심 읽기 지도를 시작해야 하느냐의 문제와, 얼마나 직접적인 방법으로 글자와 말소리의 관계를 가르쳐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발음중심 교수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읽기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처음부터 글자와 말소리의 관계를 가르칠 것과, 가르치되 암시적인 방법이 아니라 매우 직접적인 방법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영유아의 동기를 생각하면서 필요한 요소들을 가르칠 수 있으며, 그 방법 또한 여러 가지로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다고 보았다. 오히려 반복적인 연습과 지루하고 재미없는 학습이라는 비판에 대해 지나친 편견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이차숙, 2004).


 그러나 발음중심 교수법을 주장하는 학자들 중에서도 Adams(1990)는 이 접근법이 효과적인 읽기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실제로 읽기와 쓰기의 기술은 문장의 맥락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옥섭(1999)은 발음중심 교수법은 학습의 전이 효과가 높고 문자해독 측면에서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영유아들에게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단지 읽기와 쓰기만을 강조하는 지루하고 의미 없는 학습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언어교육을 시작하는 처음 시기부터 언어적인 기술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지만 실제로 영유아에게 지루하고 무의미한 반복이라는 부작용은 언어교육 방법에 대한 변화를 요구했고 이로 인해 등장한 것이 총체적 언어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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