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두 단어기
영아마다 개인차를 보이지만 대체로 2세경에는 두 단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관찰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한 단어기' 의 영아보다 더욱 명확하게 언어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영아가 사용하는 두 단어는 문장을 형성하여 한 문장이 되어 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성인이 사용하는 문장과는 차이가 크다.
이 시기의 영아가 사용하는 문장은 대부분 핵심 단어들로만 구성되어 전치사, 조사 등은 갖추어지지 않은 형태이다. 예를 들어, 나도 부릉부릉 타고 갈 거예요"와 같은 문장내용을 나 부릉부릉 가" 하고 단축하여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단순한 구조 안에서 핵심어로만 구성하여 전보와 같은 형태를 지닌 문장을 전보 문장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전보 문장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 한 영아가 사용하는 두 단어는 주축어와 개방어로 나뉘어 주축이 되는 단어를 중심으로 새롭게 습득한 단어를 조합시켜 문장을 구성하여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빠, 쉬", "아빠, 물"의 표현에서 이 영아의 주축어는 "아빠" 이고, 개방 어는 "쉬", 물"'이다. 즉, 주축어는 두 단어 내에서 죽이 되어 번하지 않는 단어이고, 개방어는 그 외 나머지 하나의 단어를 말한다. 이때 주축이는 위치가 바뀌지 않고 고정된 위치에서 사용되며 여러 가지 개방어와 문장을 이루어 사용된다. 그러나 단독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이 시기의 또 다른 언어적 특성은 언어를 과잉 일반화하거나 과잉 축소 또는 과잉 확대하며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는 두 단어가 나타나는 발달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세 가지 현상이 거의 동시에 나타난다. 과잉 일반화의 경우, 예를 들어 "선생님이가', 바람이가' 와 같이 조사를 과잉 적용하는 것을 말하고, 과잉 축소는 영아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떠한 의미를 한정된 사물에만 적용하여 이해하는 것,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어떠한 눈에 보이는 모습에 근거하여 확대하여 적용하는 것이 과잉 확대이다. 예를 들어, '우리 할머니만 할머니야' 라고 생각하며 다른 할머니는 할머니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과잉 축소 현상이고, 강아지는 발이 네 개 달려 있다' 는 것을 알게 된 영아가 네 발 달린 동물' 들을 모두 가리켜 강아지' 라고 부르는 것은 과잉 확대 현상이다. 이는 아직 문법적 지식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제한된 어휘를 가지고 나름대로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반화하려는 가운데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언어를 배우며 자리 잡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3) 문장 사용기
3세경이 되면 유아들은 단어를 3개 이상 사용하여 문장으로 구성한 후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문장은 보통 "나 갈거야"'와 같은 행위, "이거 내 거야"와 같은 소유, "엄마, 집이야'와 같은 위치를 나타내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 안에 접속사나 형용사를 첨가하거나 시제를 바꾸거나, 또는 부정사를 사용하면서 문장이 길어진다. 연령별로 구 분하여 보면, 3~4세에 유아는 대명사, 조사, 형용사, 부사를 포함하는 복문장을 사용 하는 것이 가능하고, 4~5세가 되면 접속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수동태와 같은 일부 복잡한 문장을 제외한 일반적인 형태의 문장을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유진(2000)의 연구에 의하면, 유아들은 문장을 연결시킬 때 순접 접속사(그리고)를 많이 활용하고, 다음으로는 시간(그때), 인과(왜냐하면..), 종속(~하고 있는데..) 접속사, 그리고 시간의 가역을 나타내는 접속사(전에, 다음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3세에는 부정문의 출현이 많아지는데 초기에는 부정사의 위치를 잘못 배치하여 사용한다. 예를 들어, "나는 밥 안 먹어"와 같은 문장을 이 시기에는 "나는 안 밥 먹어"와 같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점차 3세 후반이 될수록 '안 이라는 표현 보다는 못' 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부정사의 위치는 여전히 오류를 범하여 "나 밥 못 먹어" 와 같은 표현을 "나 못 밥 먹어" 와 같이 표현한다.
다음은 3세 유아의 일화이다. 일화 속에서 승한이가 사용하는 문장을 통해 3세 유아가 사용하는 문장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사례5-5> 친구들과 동물놀이를 하고 있는 승한이는 다른 놀이를 하고 있던 미진이가 다가와 승한이가 하고 있던 '멍멍이'의 역할을 따라 하자 화가 난 표정으로 미진이에게 "아아! 나 안 너하고 놀았잖아" 하고 소리치더니 교사에게로 온다. 교사 앞에 선 승한이는 "선생님, 어, 그런데, 재가 음, 안 나랑 노는데 멍멍이 해요" 하고 이야기한다. 교사는 승한이와 미진이를 함께 불러 다시 이야기를 들어보고, 같이 놀이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았다.
<사례5-5> 속의 승한이는 3세 유아이기에 아직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지는 못한다. 또한 부정사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 위치를 잘못 배치하여 사용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여 이 시기의 유아들이 사용하는 문장의 특성이 나타났다. 4~5세가 되면 이러한 오류가 줄어든다.
문장이 사용되면서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의문사의 사용도 많이 나타 난다. 이는 4세 유아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글자, 그림, 사물,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다음은 4세 유아들이 이야기 나누기를 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문장의 특성이 드러난 사례이다.
<사례 5-6> 주말을 지낸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 미수는 '나는 팥빙수 먹을 건데, 안 먹었어. 왜냐하면 아빠가 늦게 와서 엄마가 안 된다고 했어" 하고 이야기한다. 함께 듣고 있던 수인이가 "왜 아빠는 늦게 왔어? 하고 물었고 미수는 "아빠는 바빠서 늦게 왔어"라고 대답한다.
<사례 5-6>에서 나타나듯이 4세 유아들은 인과접속사와 의문문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들을 대화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빠는 왜 늦게 왔어?'의 문장이 "왜 아빠는 늦게 왔어?”의 문장으로 표현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의문사의 위치를 잘못 배치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오류는 5세가 되면서 거의 사라지고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게 되어 유아 자신 이 자주 읽는 책이나 자주 부르던 노래의 문구를 인용하여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 다음은 5세 유아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의 일부를 인용하여 문장을 형성한 사례이다.
<사례5-7> 지난 시간 '수박파티' 새 노래를 배운 규원이는 함께 놀이하고 있던 친구에게 "내가 노래 바꾸었어. 들어봐. 커다란 호박 하나 잘 늙었나 통통통 재미있지? 하고 이야기하자 함께 있던 친구들이 웃는다.
유아는 이러한 문법이나 규칙을 배워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것들을 종합하여 유아 스스로 터득해 가는 것이다. 즉, 유아들은 자신이 들은 것을 흉내 내어봄으로써 자신의 언어구조를 정교하게 만들어 나간다. 그러므로 언어발달은 촘스키(Chomsky)의 주장처럼 생득적인 성향도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생득적인 성향과 함께 유아 주변의 적절한 언어환경이 있어야 언어발달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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