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3세아 언어발달의 특성
만 3세의 유아들의 언어는 성인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게 되며 언어발달이 가속화 된다. 또한 무의미한 음률을 좋아하여 자유 선택활동 시간 중에 "랄랄랄"과 같은 반복된 단어를 이용한 콧노래를 부르며 활동하는 유아들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과장된 언어를 자주 사용하여 "우리 집에는 저거 다 있는데", "선생님, 우리 집에 공룡이 많이 왔어요"와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어느 경험이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때는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언어기술이 점차 향상되면서 변명을 하기도 한다.
<사례 7-4> 점심 식사 시간, 유달리 야채를 싫어하는 00이는 오늘의 반찬 대부분이 야채인 것에 약간 당황하는 표정을 보였다. 일단 친구들과 함께 식사가 무난하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사이 가장 먹기 힘겹게 느껴진 깍두기를 숟가락에 올려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바닥에 떨어트리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깍두기를 제외한 나머지 식사를 부지런히 마친 00이는 교사에게 "다 먹었어요" 하고 빈 도시락을 보인다. 교사는 너무 잘 먹었다고 칭찬을 건네고 도시락 정리를 도와주기 위해 00이의 자리로 함께 가보았다. 주변에는 떨어진 밥풀이 가득 있었고 그 사이 깍두기 2 개가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교사는 00이에게 "왜 깍두기가 떨어져 있을까?
하고 묻는 교사의 질문에 00이는 "음••. 내가 아까 먹으려고 했는데 쿵!! 하고 떨어졌어요" 하고 이야기한다. 교사는 정확한 상황을 함께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 “00이가 먹기 힘들어서 숟가락에 놓았다가 내려놓은 거니, 아니면 입에 넣으려고 하는데 떨어진 거니?" 하고 묻자 00이는 "내가 숟가락에 올려놨는데 쿵 하고 떨어졌어요" 하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점심 식사 중 먹기 힘든 반찬을 교사 몰래 책상 아래 버리고 난 후 누가 그랬는지를 묻는 교사의 질문에 "먹으려고 하는데 쿵 떨어졌어요" 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러한 대화 속에서 모든 문장 앞에 "내가" 라는 말로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이 시기의 유아들이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기 때문에 대화나 이야기 속에서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며 이것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언어를 이용하여 친구에게 공격을 하는 방법도 터득하여 밉거나 화를 나게 한 친구에게 너 바보야! 와 같은 언어로 공격하기도 한다. 반대로 언어를 이용한 칭찬을 듣는 것을 좋아하여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행동을 극대화하거나 수정해 가기도 한다. 하나의 일화로 자유 선택활동 후, 평소 정리하지 않던 유아가 다른 친구가 정리를 잘하여 교사에게 칭찬받는 것을 본 후 자신도 열심히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놀이 중에 언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그 안에서 '엄마, 아빠', '오빠', 언니' 등과 같은 역할이 정해지고 놀이가 이루어지면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의문사인 왜, 무엇, 어디, 누구를 반복하여 주말 지낸 이야기와 같이 유아들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에는 유아들 간에 "왜?, "왜 그거 했어?" 와 같은 질문을 서로에게 반복한다. "~했었다"와 같이 자신의 경험을 과거형 문장을 통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으며, 일부 유아들은 "할 건데"와 같은 유아들만의 미래형 언어를 사용한다.
이 시기에는 언어적으로 다양한 표현이 나타날 만큼 사고 또한 발달하였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는 것 이상으로 이야기를 꾸밀 수도 있다. 실제로 그림을 주로 보고, 그림에 따라 원하는 책을 선택하여 그것을 보며 이야기를 꾸미며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더 발전하여 친구들과 함께 책을 보며 자신이 이야기를 꾸며 마치 교사가 동화를 들려주듯이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직 읽기가 어려운 이 시기의 유아들에게는 글자가 있는 그림책도 흥밋거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가능하면 그림이 다양하고 색감이 다양한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림만으로 내용 이해가 가능한 이 시기에 적절한 그림책을 준비해 주는 것이 언어발달에 더욱 자극이 될 수 있다.
5. 4세아 언어발달의 특성
만 4세가 되면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세밀하게 설명할 수 있어 자신의 경험에 함께 있었던 사람과 그 상황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때 유아는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더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만 3세에 사용하던 불분명하고 천진스럽던 말들이 사라지고 억양이 정확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장 또한 단문장이 아닌 복문장을 많이 이용하므로 문장 사이를 연결하는 접속사나 전치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언어의 형태와 구조, 그리고 억양이 완전해짐을 뜻한다.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떠한 이야기를 들은 후에 요령 있고, 적절한 형태의 질문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한 방법이 질문임을 안다. 이때의 질문은 만 3세에 자주 이루어지는 왜? 보다 더 구체적인 답을 요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사회적 구성원의 모습을 띠어간다.
'색의 혼합'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교사는 기본적인 3원색 (빨강, 파랑, 노랑) 물감물을 준비하여 색을 섞었을 때 어떠한 색이 될까를 함께 알아보고 있었다. 이때 유아들의 질문은 교사의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으면 어떤 색 이 될까? 와 같은 질문에 단순히 대답하는 것 이상으로 "이번에는 파란색 하고 빨 간색하고 섞어서 어떤 색이 되는지 보면 어때요? 또는 "다 섞어서 어떤 색이 될까요?”와 같이 확산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를 통해 언어적으로도 다양한 질문을 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 시기에는 주제와 관련된 또는 주위 환경과 익숙한 단어를 따라 써보는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따라서 원하는 낱말카드를 붙이고 그 카드 안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따라 써보는 활동을 준비해 주어도 좋다.
6. 5세아 언어발달의 특성
이 시기에는 발음체계가 완성되어 풍부한 어휘를 사용한다. 언어를 이용한 놀이나 게임 등을 즐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수수께끼를 이용하여 놀이로 이어가거나 서로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읽는 것을 좋아한다. 만 5세 아이들은 읽기나 쓰기 학습이 가능해져 문장을 정확하게 반복할 수 있어 초등학교와 연계한 하나의 활동으로 다음 날 이루어지는 주제나 알림말을 작은 노트에 유아 스스로 적어가서 그것을 여러 번 반복하여 적어오는 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음은 어느 유치원에서 위와 같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예이다.
교사가 매일 다음 날 이루어지는 이야기 주제나 특별한 행사에 관한 전달 말을 컴퓨터와 연결된 프로젝션 텔레비전이나 칠판에 써주고 유아들은 그것을 노트에 적어 집에서 여러 번 써보는 활동을 통해 쓰기활동을 경험하고 다음에 이루어지는 활동을 기억할 수 있다. 이때 사용하는 노트는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10칸짜리 노트를 반으로 잘라 유아들이 쓰는 데 많은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양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실의 언어영역에는 읽기뿐만 아니라 쓰기와 관련한 활동도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쓰기영역' 이 따로 구비되어 있다. 글씨나 숫자를 쓸 때 왼쪽과 오른쪽의 구별이 가능하고 자신의 이름과 친구, 교사의 이름을 쓸 수 있다. 만 4세에 글자에 관심이 없던 유아들도 이 시기가 되면 대부분 관심을 갖고 활동에 참여하여 1년 사이 언어발달이 급격하게 신장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자유로워진 언어사용 능력을 이용하여 자신과 가까운 교사나 친구, 부모님에게 자신의 마음을 글로 써서 표현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는 시기이므로 단순한 쓰기 영역이 아닌 편지 쓰기 영역을 마련해 주어도 좋다.
이처럼 급격하게 발달한 언어사용 능력으로 인해 때로는 어른들이 사용하는 저속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다음은 어느 만 5세 반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나타난 사례이다.
<사례 7-6> 내일 있을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가지고 오기로 이야기하며 각각의 재료의 이름과 필요한 양을 소개하고 있었다. 여러 재료 중 메추리알 20일의 차례가 되어 나는 "자, 메추리알은 이십 알이 필요해요" 하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려는 참에 중간쯤에 앉아 있던 우리 반 아이 00가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00이는 옆에 앉은 친구를 바라보며 "야, 선생님이 지금 씨발이라고 했다" 하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00이의 말에 너무나 당황한 나는 그런 말을 어디서 배웠으며,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부터가 당황스러웠고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걱정이었다. 잘못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모르고 있었던 아이들에게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이것도 저것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는 수없이 00이와는 따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일단은 모르는 척하고 소개를 계속 진행하였다. 그러자 00이도 이야기를 멈추고 다시 교사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이미 저속어를 들어보고 경험한 만 5세 유아들은 그것의 의미와 소리를 알기에 <사례 7-6>에서 같이 저속어와 비슷한 언어에서도 그것과 연관 지어 이해하고 오해를 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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