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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언어교육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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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유아의 언어발달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요인은 영유아의 지능, 신체조건, 성별, 사회 • 정서적 조건 등의 영유아 개인적인 요인이나, 가정환경, 교육환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1. 영유아의 개인적 요인

 1) 지능
  사람이 언어를 듣고 말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인간발달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언어능력은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 중요한 예측변인으로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영유아가 언어발달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지능과 관련한 사고능력의 발달이 필요하다.


  관점에 따라 사고능력의 발달이 언어발달에 속하므로 언어발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반대로 언어발달은 사고능력의 발달에 예속되는 것이라고 보며 사고의 발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관점 모두 사고능력과 언어발달의 정적인 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최성규(2004)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지능지수와 언어발달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신체조건
  영유아의 신체조건 중 청각기관의 발달과 발음 기관의 발달 그리고 눈과 손의 협응력의 발달은 영유아의 언어발달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영아기 때부터 주위로부터 듣고 그것을 따라 말하면서 음성언어가 발달되고, 이러한 음성언어를 문자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언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경우, 이러한 자극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언어발달에 저해가 된다. 실제로 Show(1998)의 연구에 의하면, 영아기에 언어지체를 가져오는 가장 큰 원인을 청력손상이라고 하였다.


   발음기관의 이상 또한,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성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사용하는 언어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표현하는 기회도 늘어간다. 그러나 상호작용이 어려울 만큼 발음기관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의사소통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말하는 영유아나 듣는 영유아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중 하나가 조음이다. 5세 이전의 영유아들은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워 전반적인 발음이나 또는 특정 발음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연령이 증가함 에 따라 영유아의 발음도 정확해지고 또렷해진다. 만약 5세 이후 연령이 증가하면서도 발음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조음장애의 중상으로는 '생략', '대치' , '첨가' , '왜곡' 현상이 있다. '생략' 의 경우, '형님'을 형임'으로 말하거나 '아가씨'를 '아씨'로 말하는 것을 말하고, '대치' 는 '개나리'를 '개다리'로 말하는 것을 말하며, '첨가'는 '학교'를 '핵교'로 말하는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왜곡'은 '아버지'를 '아봐지' 라고 발음하여 우리말이 아닌 것처럼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조음장애는 학령기 아동의 2~3% 정도에서 출현하며, 아동기 전체 언어장애의 3/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이경화, 2003).


 다음은 조음장애가 의심되는 영유아가 있는 유치원의 교사가 쓴 저널이다.

<사례 8-1> 우리 반 아이 중에는 유독 'ㄷ '과 'ㅈ' 발음이 어려운 아이가 있다. 학기 초에는 긴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지 않아 발견할 수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교사와의 상호작용에서 또는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많은 부분이 발견되었다. 상황이 심각해져 감에 따라 다른 유아들도 "OO야, 뭐라고” 하며 다시 묻는 일이 늘었고, 이에 대해 대답을 반복하다가 화가 난 00이는 친구를 밀치거나 때리는 행동이 잦아졌다. 고민 끝에 어머님께 상황을 설명드리고 00이와의 대화 속에 서 유심히 봐주시기를 부탁드렸고, 어머님도 바로 알아차리고 교사에게 연락을 주셨다. 언어치료가 이루어지는 치료소를 먼저 알아보고 검사 후 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2학기가 되어서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 발음이 개선되었다.

  정확한 조음을 위해서는 정확하게 듣는 것이 중요한데, 대개 일상생활에서의 대화 중에는 대화의 내용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조음법을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 다. 그러나 잘못된 조음법이 신경계통에 고착되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발견되는 즉시 진단을 받고 치료적인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3) 성별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가 말이 빠르다' 라는 속설처럼 일반적으로 성별에 따라 언어발달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장유경, 이근영(2006)은 남아보다는 여아가 더 많은 어휘를 습득한다고 하였다. 이는 여아가 남아보다 말하는 시기가 빠르며, 여아가 남아보다 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연구와 관련된다 (accoby & Jackin, 1974). 여아는 말하는 시기가 빠를 뿐만 아니라 조음과 언어의 유창성에서도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과 언어장애의 발생률에서도 남아보다 여아가 그 비율이 더 낮다는 것 그리고 영유아기부터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어휘, 발음, 철자법, 문장 구성력, 문장 이해력, 언어적 추리력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우수한 경향을 보인 다는 결과(이숙재 • 박인숙, 1992) 또한 이러한 차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생물학적인 성별의 차이 때문인지 이들의 환경적인 차이 때 문인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또한 주영희(1982)는 성별에 따른 언어 발달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러므로 성별의 차이보다 영유아의 개인차와 관련된 요소를 더 세심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4) 사회적 정서적 환경
  영유아의 사회적 • 정서적 환경은 영유아의 언어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안정된 정서와 사회성이 발달한 영유아는 그렇지 못한 영유아에 비해 언어발달을 더 촉진시킬 수 있다. 사회성이 발달한 영유아의 경우, 가정에서나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며 주위의 부모나 형제 그리고 교사, 또래들과 상호작용을 경험할 기회를 많이 갖기 때문에 이러한 영유아의 경우 언어발달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이루어 갈 수 있는 영유아는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실제로 Machado(1999)의 연구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어린이는 자유롭게 언어표현을 한다고 밝혔다.


  쓰기활동 또한 이러한 자신감과 관련하여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즉,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해하며, 상황에 맞게 언어로 반응을 하는 가운데 이러한 반응을 쓰기를 통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때 언어발달의 각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영유아들이 안정적인 정서상태와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들의 언어발달 또한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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